<천흥저수지>
성거산 자락에 자리 잡고 있는 천흥저수지 주변은 고려 태조 왕건의 후삼국 통일의 기운이 서려 있는 곳이라고 합니다. 천안을 발판으로 통일 대업을 완수한 후 고려를 창건하였으며, 이곳 천흥저수지 아래쪽에 ‘천하가 흥해야 한다.’는 의미를 지닌 ‘천흥(天興)사’를 세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답니다.
<천흥사지 오층석탑>
고려 초에 세워진 천흥사는 천안 지역을 대표하는 고려시대의 사찰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조선 전기인 15세기 전반에 이르러 폐사하였고 지금은 보물로 지정된 천흥사지 오층석탑과 천흥사지 당간지주, 그리고 절터만이 고즈넉하게 과거의 영광을 증명해주고 있습니다.
<천흥사지 오층석탑>
천흥사지 오층석탑은 고려시대 5층 석탑으로 1963년에 보물 제354호로 지정된 문화재입니다. 탑의 구조를 보면, 2단의 기단(탑의 기초 부분)위에 5층의 탑신(탑의 몸체)이 올린 고려 초기에 유행하던 형태라고 합니다. 전체적으로 웅장하고 아름다우며, 몸돌과 몸돌 사이의 지붕돌은 경사가 완만하여 온화하면서도 장중한 느낌을 주는 고려의 석탑이라고 합니다.
<천흥사지 당간지주>
천흥사지 당간지주는 석탑과 함께 1963년에 보물 제99호로 지정된 문화재입니다. 큰절에서는 의식이 있을 때 절의 입구에 ‘당’이라는 깃발을 달아두는데, 깃발을 달아두는 장대를 ‘당간’이라 하며, 이 당간을 양쪽에서 지탱해 주는 두 돌기둥을 당간지주라고 합니다. 동·서로 서있는 두 지주는 60cm의 간격을 두고 있으며, 2단의 기단 위에 세워져있습니다.
<천흥사지 발굴 현장>
고려 초에 창건되어 조선 전기인 15세기 초에 폐사된 천흥사는 주변 지역이 민가 또는 과수원으로 변하여 그 규모나 전체적인 형태를 파악하기 어려웠습니다. 이에 천안시와 문화재청이 폐사되었던 천흥사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1990년대부터 발굴 작업을 시작하였습니다.
<천흥사지 발굴 현장>
천흥사지 오층석탑과 당간지주 사이가 300여 미터에 이르기 때문에 당시의 사찰 규모가 굉장했으리라고 추정하고 천흥사의 범위와 규모, 위상을 정확히 파악하고자 지금도 석탑과 당간지주 사이를 발굴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의 조사 결과, 천흥사의 중심 건물인 금당지와 회랑지, 담장 시설을 확인하였고 막대한 양의 기와와 막새, 치미편 등을 발굴하였다고 합니다.
<천흥사>
천흥사지 오층석탑 곁에 있는 천흥사는 고려 시대 때 창건되었던 사찰과는 관련이 없지만 수려한 경관의 천흥저수지 아래에 아담한 크기에 한적한 분위기를 주는 절입니다. 천흥사지를 답사한 후 한번 둘러보는 것도 마음을 평온하게 해 줄 것입니다.
<천흥저수지>
풍광이 수려한 저수지 주변에 안전한 나무 데크의 산책길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거닐어 보세요. 햇살이 수면을 비추면 물비늘이 반짝거리고, 겨우내 숨죽였던 나뭇잎들은 연둣빛으로 고개를 내밀어 싱그러움을 더해줍니다. 널리 알려지지 않아서인지 둘레길을 걷는 사람들이 많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호젓하게 봄날의 정서를 만끽하며 상춘할 수 있으니, 시간을 내어 오시면 힐링의 시간을 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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