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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애 살어리랏다

여행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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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체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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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황인아
구분
제목 성거산 만일사, 가을 아침 햇살에 눈부신 구절초

사색의 시간을 즐기기에 좋은 가을 아침, 성거읍 천흥리 마을이 자랑하는 6경 중 제1경인 만일사를 찾았습니다. 천흥저수지를 끼고 올라가다 보면 숲으로 들어가는 아스팔트 길이 나옵니다. 조금 가파르지만 사찰 입구까지 차로 올라갈 수 있습니다. 성거산 자락에 위치한 만일사는 천안시에서 가장 높은 자리에 위치한 전통 사찰입니다. 높은 축대를 허리 젖혀 보다가 가파른 계단을 오릅니다. 계단 옆으로 가을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구절초가 피어 아침 햇살에 반짝입니다.



아침 이슬을 머금고 화사하게 피어있는 구절초에 벌이 날아와 열심히 꿀을 모으고 있습니다. 가을에 피는 구절초의 소담스러운 모습과 은은한 향이 참 맘에 듭니다. 멀리에서 보면 눈꽃이 핀 듯한 가을 구절초는 부인병에 좋은 약재로 쓰여 '선모초'라고도 부릅니다. 그래서 딸이 시집갈 때 혼수로 보내기도 했다고 합니다. 음력 9월 9일 채취한 구절초를 잘 말려 생리통, 생리불순 등의 상비약으로 쓰였다고 합니다.



성거산에 자리한 만일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6교구 본사인 마곡사(麻谷寺)의 말사이며, 고려 전기 승려 도선이 창건한 사찰입니다. 창건 이후 고려 혜종 때 석굴 안에 석가모니불의 석상을 조성하고, 5층 석탑을 건립한 후 만일사라 불렀고, 조선시대 정조 이후 숭유억불 정책으로 폐사가 되었다가 고종 13년(1876년)에 관음전을 신축하였다고 합니다.



자연과 사찰이 어우러지는 만일사(晩日寺)는 한자 뜻 그대로 해가 늦게 뜨고, 늦게 지는 곳입니다. 성거산과 어우러져 풍광도 아름답지만 천년이 넘는 귀한 문화재자료가 5점이나 있는 곳입니다. 만일사 법당인 관음전은 고종 13년(1876년)에 세워졌으나 1970년 새로 신축한 곳입니다. 관음전에는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168호 '천성사명 금동 보살 입상'을 모셔져 있습니다. 이른 아침 예불을 드리고 있어 끝난 후 문틈 사이로 보이는 부처님을 찍어보았습니다. 일제 강점기에 일본인이 입수한 것을 모셔왔고, 관음상 뒷부분에 '통화 20년 천성사'라고 새겨진 것으로 보아 목종 6년(1002년)에 만들어진 불상임을 알 수 있었다고 합니다.




관음전 옆으로 전체 높이 2.27m 규모의 오층 석탑이 있습니다. 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254호로 지정되었으며, 화강암을 쌓아올려 만든 석탑의 기단부와 옥개석의 조각 수법으로 보아 고려 시대에 세운 탑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원래 법당 앞에 있던 것을 1970년 보수를 하면서 지금의 위치로 옮겨졌다고 합니다. 수수하면서도 무게감 있는 모습입니다.



오층석탑 뒤에는 영산전이 있고, 그 옆으로 암벽에 새겨진 대형 마애불을 만날 수 있습니다. 세월의 풍파로 마모가 되어 윤곽 정도만 남아있는 마애불은 완성된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전해내려오는 전설에 의하면 만일사가 창건되던 당시 학이 불상을 조각하다가 날이 저물어 완성하지 못하고 날아갔다는 이야기입니다. 오층석탑과 함께 고려 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며, 충청남도 문화재 자료 제255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만일사를 계절마다 다녀갔는데, 영산전 뒤 산신각은 처음 가봅니다. 사찰에 가면 늘 구석에 있다 보니 잘 보지 못하고 오는 곳이기도 합니다. 산신각을 들여다보면 인자한 노인과 호랑이가 그려져있습니다. 자연에 기대어 살던 사람들이 산의 왕인 호랑이를 숭배하고, 바다를 지키는 용왕님을 숭배하면서 자연스럽게 불교와 토착 민간신앙이 융합이 되었다고 합니다.




만일사의 또 다른 문화재자료는 관음전 뒤 자연동굴 안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석불좌상은 높이 164cm, 어깨너비 64cm입니다. 편평한 천장에 머리가 닿을 듯하게 큰 규모입니다. 화강암으로 불상을 조각했으나 머리 부분이 사라져 시멘트로 새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석불좌상 역시 조각 수법으로 보아 고려 시대의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만일사의 구절초 핀 계단부터 관음전, 오층석탑, 영산전, 마애불, 산신각, 석불좌상까지 한 바퀴 돌고 난 후에는 시원하게 목을 축이고 내려가면 됩니다. 산에서 내려오는 물이어서 맛이 깨끗하고 무척 시원합니다. 점심을 먹기에는 조금 이른 시간이어서 아까 지나왔던 천흥저수지 수변데크를 잠시 돌아보기로 했습니다.




천흥저수지 둑 아래 금계국이 피는 늦은 봄에 자주 찾았었는데, 여름이 지난 풍경은 고요합니다. 꽃에 가려 보이지 않던 마을의 풍경과 멀리 보이는 천흥사지 오층석탑도 이제서야 눈에 들어옵니다. 저수지 끝으로 가면 성거산 등산로가 나오는데, 앉아서 쉬는 동안에도 주민들이 자주 오르고 내리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저도 성거산에 몇 번 가봤지만 그렇게 힘든 산도 아니고, 태조산과 능선이 이어져 있어 하루에 두 개의 산을 오를 수도 있습니다.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게 맛있는 음식입니다. 이른 아침부터 서둘러 나와 비록 차로 거의 올라가긴 했지만 해발 579m의 성거산에 올라갔다가 천흥저수지를 돌았더니 배가 고파옵니다. 여행 중에 맛있는 식당을 검색해서 찾아내고 나면 보물을 찾은 듯 뿌듯합니다. 시원한 물 막국수와 명태가 잔뜩 올려진 회막국수 그리고 메밀김치전병으로 허기진 배까지 채우고 나니 세상 부러울 게 없는 하루였습니다.




멀리 가지 않아도 가을에 찾는 여행지는 어디든 좋습니다. 가을에만 느낄 수 있는 햇빛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더 감성적인 여행을 할 수 있는 계절입니다. 자연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성거 만일사로 구절초 보러 마스크 착용하고 다녀오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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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일 :
2024-04-24 0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