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깊어지면서 벚꽃은 졌지만 철쭉, 라일락, 조팝나무 꽃 등 진한 봄꽃이 만발입니다. 따스한 봄, 꽃구경을 위해 걷고 싶은 거리, 남산지구를 찾았습니다. 남산지구는 남산공원을 중심으로 주변에 천안 중앙시장과 천안천 공원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천안천 공원 철쭉
▲천안천 공원 라일락
버스를 타고 남부오거리에 내려서 천안고가교 아래로 가면 왼쪽으로 천안천 공원이 나오고, 오른쪽으로 남산공원이 나옵니다. 천안천 공원부터 남산공원을 올라갔다 반대쪽으로 내려가면 천안 중앙시장에 도착하게 되는데, 천천히 걸어가도 1시간이면 충분합니다. 또 다른 길은 천안천을 따라 걷다가 용곡교를 건너 천안천공원6길로 나오면 천안천공원을 만날 수 있습니다.
▲천안천 공원 안내도
천안천 공원은 4개의 공간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도시라는 공간에서 도시민이 농사를 짓는 도시농업공간과 광장에는 다양한 식물을 심어 마음의 안정을 주고, 운동기구 설치로 체력을 단련하는 치유+커뮤니티 공간이 있습니다. 그리고 어르신 일자리 복지문화센터를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있습니다. 또, 실외에 안전하고 편안하게 놀이 기구를 사용할 수 있도록 어린이 물놀이 시설을 설치해놓고 있습니다.
▲도시농업공간
▲도시농업공간
▲커뮤니티 공간
▲운동시설
▲중앙광장_커뮤니티 공간
▲어르신 일자리 복지문화센터
▲어린이 물놀이 시설
그리고 공원 옆에 전에 보지 못했던 공간이 생겼습니다. 천안시 시니어 클럽에서 노인 일자리 사업장을 만들었다고 하는데, 이곳인 듯합니다. 고기밥상 남산점은 천안 친환경 농산물을 활용한 삼겹살 식당입니다. 돌솥 정식과 옛날 도시락, 샐러드바, 삼겹살 구이 등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점심은 오후 1시까지만 운영하고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천안시 시니어 클럽에서 운영하는 고기 밥상
▲고기 밥상 메뉴
공원을 걷던 중 어르신 일자리 복지문화센터 1층에 위치한 남산의 봄 카페에서 시원한 아메리카노 한 잔으로 더위를 달래주었습니다. 이곳은 만 60세 이상의 어르신 바리스타가 일을 하고 있습니다. 한낮의 기온이 올라가면서 시원한 음료 메뉴가 다양하게 판매되고 있습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하고 있고, 65세 이상 어르신들에게는 음료 할인도 된다고 합니다.
▲어르신 일자리 복지문화센터 1층, 카페 남산의 봄
▲바리스타로 일하고 계신 어르신
▲한낮의 더위를 식혀주는 시원한 아메리카노와 함께 걷기
천안천 공원을 지나면 천안고가교 밑에 마을 공방 릴리가 나옵니다. 문화공간으로 사용되고 있는 마을 공방 릴리는 미술치료와 디자인을 결합한 천연비누, 캔들 등 상품 제작 및 판매를 통해 시니어 일자리 창출과 캔들 제조 전문가 자격증 교육 등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마을 공방 릴리
▲캔들 제작 중
▲디퓨저 제작 중
▲시니어 일자리 창출
▲캔들 제조 전문가 자격증 교육 운영
마을 공방 릴리에서 나와 고가하부주차장을 건너면 사직동 284-16 방범용 CCTV가 나오고, 남산공원 진입로 계단이 보입니다. 큰 나무들로 둘러싸여 공원으로 들어서자마자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줍니다. 여름에 오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곧장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용주정이 나오고, 중간에 스토리 가든과 파인 포레스트로 나뉘는 순환산책로가 나옵니다.
▲남산공원 진입로 사직동 284-16
▲용주정으로 올라가는 계단
▲스토리 가든과 파인 포레스트로 나뉘는 순환산책로
남산을 다 오르면 용주정이 나오는데, 한일합방 후 민가로 사용되었다가 천안시에서 남산공원으로 이전해 놓았다고 합니다. 예전부터 행정과 문화의 중심지였던 이곳은 일제강점기 욱정이라고 불렸다가 해방 후에 오룡쟁주의 지형설에 따라 오룡동이라고 지명이 바뀌었습니다.
▲ 용주정
오룡쟁주는 고려 태조 왕건이 지어준 것으로 다섯 마리의 용이 여의주를 놓고 다투는 형국을 뜻합니다. 여의주에 해당하는 곳이 남산이고, 이를 두고 동청룡 장대산과 서백룡 일봉산, 남적룡 수도산, 북흑룡 천안 초등학교 정봉 그리고 천안 시청에서 중앙초등학교까지 뻗은 산맥인 황룡이 다투었다는 전설이 내려옵니다. 용주정 앞 광장에 오룡쟁주를 테마로 한 스토리 가든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스토리 가든의 오룡쟁주
오룡쟁주 테마를 활용한 스토리 가든 옆에는 건강쉼터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남산을 올라 운동하는 시민들도 보이고, 간식을 먹으면 여유를 즐기는 모습도 보입니다. 건강쉼터 옆으로 소나무 숲을 지나면 파인 포레스트 산책로가 나옵니다.
▲건강쉼터에서 운동 중인 시민
▲소풍을 즐기는 시민
▲소나무 숲이 반기는 파인 포레스트 산책로
▲남산에 둘러져 있는 순환산책로에 핀 철쭉
남산공원을 내려와 길을 건너면 천안 중앙시장 남문이 나옵니다. 바로 앞에는 그냥 지나칠 수 없는 호떡집이 나옵니다. 30년 전통의 맛 좋은 호떡을 팔고 있습니다. 얼마 전까지 3개에 천 원이었는데, 2개로 개수가 줄었습니다. 화요일은 정기휴무이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어머니에서 아들과 며느리로 대를 이어 호떡을 만드는 집입니다. 신나는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추듯 호떡을 만드니 줄을 지어 서있어도 즐겁습니다.
▲천안 중앙시장 남문
▲꼭 들려야 하는 호떡집
▲신나게 호떡을 굽는 2대 호떡집
전통시장에 오면 무엇보다 먹거리가 최우선입니다. 천안 중앙시장에는 다양한 맛집이 많습니다. 그중 천안 호두과자와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는 못난이 꽈배기가 있습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워 기름에 튀겼지만 느끼하지 않은 못난이 꽈배기는 입소문을 통해 유명해진 곳입니다.
▲못난이 꽈배기 본점
또, 중간에 가다 보면 직접 족발을 삶아 만들고 있는 장터 왕족발 가게가 나옵니다. 솥에서 금방 꺼내 모락 모락 김이 나는 족발에서는 짭쪼름한 간장 냄새가 더해져 입맛을 다시게 합니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족발은 바로 썰어 포장을 해놓으면 금세 나가 쫄깃한 식감보다는 부드러운 맛의 족발을 즐길 수 있습니다.
▲직접 삶아 만드는 족발
어른들이 주로 좋아하는 메뉴만 있다고 실망하면 안 됩니다. 아이들 입맛도 사로잡는 와플 가게에서는 젊은 사장님이 아기자기하고 달콤한 토핑으로 만든 와플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매장에는 와플 말고 다양한 간식거리를 판매하고 있어 지나는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습니다.
▲와플 가게
▲달콤한 토핑이 들어간 바삭한 와플
그리고 또 다른 중앙시장의 명물 부흥 만두는 어머니를 이어 딸이 2호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메뉴는 똑같지만 1호점에 없는 게 있습니다. 바로 매장에 앉아서 먹을 수 있다는 겁니다. 중앙시장에 가서 호떡, 족발, 와플, 만두는 놓치고 싶지 않은 간식입니다.
▲부흥 만두 2호점
▲새우만두
먹거리를 구경하면서 시장을 돌아다니는데, 밖에만 봄이 온 게 아니었습니다. 겨울 동안 말린 나물만 팔던 매장에 초록빛의 나물들이 쌓여 눈을 즐겁게 합니다. 시장을 구경하다 돌아오는 길에 달래, 두릅, 가죽나물을 사 왔습니다. 오늘 밥상에 봄을 차려보았습니다.
▲봄나물로 가득한 시장
▲달래로 무침이나 장을 만들면 봄 내음이 가득
▲두릅나무의 새순
▲참죽나무의 여린 잎 가죽나물
▲밥상에 차려진 봄(왼쪽부터 가죽나물, 달래, 두릅)
최근 들어 도시계획에 생태적, 휴양적 녹지공간을 만들어 활용가치를 높이고 있습니다. 남산지구 역시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통해 고령화가 심각한 곳에 식료품 가게, 식당, 카페, 마을 공방, 일자리 센터, 주거지 등을 두어 고령 친화마을로 만들고, 걷고 싶은 녹지를 조성해 도시민에게는 친근한 장소로, 관광객에게는 멋진 천안 명소를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고기 밥상 남산점
충남 천안시 동남구 천안천공원5길 38-11 1동
041-557-5579
어르신 일자리 복지문화센터(카페 남산의 봄)
충남 천안시 동남구 천안천공원3길 27-20
041-552-2006
천안 남산공원 진입로
충남 천안시 동남구 사직동 284-16
천안 중앙시장
충남 천안시 동남구 사직로 7
041-555-1136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