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에 거주하면서 만 65세 이상 어르신이면 이용할 수 있는 천안시노인종합복지관에서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기 위한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6월 20일 월요일 오전 10시에 시작하는 행사였지만 오전 9시 업무가 시작되기도 전에 밖에서 기다리시는 어르신들이 있을 정도로 천안시노인종합복지관의 인기가 대단합니다.
천안시노인종합복지관 입구에서 출석체크를 마친 어르신들은 다양한 사업을 통해 배움의 욕구도 충족하면서 취미나 여가생활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외에 은빛봉사단 활동을 통해 자원봉사를 하면서 자아실현은 물론이고, 천안시노인종합복지관 내에 있는 '마실'카페에서는 노인 일자리 사업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노인 일자리 사업을 통해 '마실'카페 운영
▲취미와 여가활동을 하고 있는 어르신들
이른 아침부터 시작되는 프로그램을 듣기 위해 오신 어르신들이 광장을 오가면서 포토존에 대해 궁금해하십니다. 비치해 둔 테이블에서는 벌써 미리 프린트해놓은 무궁화 그림에 색칠을 하고, 오리는 작업을 하는 어르신들이 가득입니다.
▲무궁화 그림에 색칠하기 체험 중
▲집중해서 색칠하고, 손을 움직이는 수업
미리 포토존을 꾸며놓으신 어르신들도 있고, 행사 당일 천안시노인종합복지관을 찾은 어르신들은 현장에서 무궁화 그림에 색칠을 해서 포토존을 꾸미고 있습니다. 제가 얼핏 봐도 70대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듯한데, 직접 전쟁터에 나가서 싸운 나이는 아니지만 어린 시절 전쟁을 겪었던 어르신이 대부분입니다.
▲함께 교육을 받는 기수끼리 단체사진 촬영 중
포토존 뒤쪽에는 가곡 비목의 가사가 적혀져 있고, 한국전쟁을 치른 국군과 어린아이들의 모습이 함께 있습니다. 그 모습을 계속 바라보고 계신 어르신은 직접 전쟁터에 나가 싸우지는 않았지만 학창 시절을 보내면서 피난을 갔다가 다시 학교에 나가기를 반복했다면서 당시 전쟁으로 인해 힘들었던 과거를 말씀해 주십니다. 지금은 너무 살기 편하다면서 추억에 잠기셨습니다.
▲한국전쟁을 상징하는 노래 '비목'
그 사이 무궁화 그림에 색칠을 마친 어르신들은 직접 가위로 오리거나 사회복지사들이 옆에서 도와준 것을 포토존에 달고 있습니다.
▲가위로 오리는 작업도 관절때문에 어르신들에게는 힘든 작업입니다.
▲직접 색칠하고 오린 무궁화를 달고 있는 어르신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순국선열의 숭고한 희생을 잊지 않기 위해 포토존에서 사진도 찍어봅니다. 요즘 사진을 찍어 인화를 잘 하지는 않지만 어르신들에게 사진이란 인화가 되어 나와서 손에 쥐어야 하는 것입니다.
▲친구들이 있어 더 즐거운 천안시노인종합복지관
▲사진 촬영부터 인화까지 직원들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Wi-Fi 기능을 이용해 스마트폰과 연결된 프린터는 앱만 설치하면 바로 찍은 사진을 간편하게 인화할 수 있다고 합니다. 신기해하는 어르신들에게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도록 권유도 하고, 무궁화 그림에 색칠을 하면 선물도 주면서 참여를 독려하고 있습니다.
▲즉석 인화로 재미를 더해줍니다.
▲독사진과 단체사진을 받고 기뻐하시는 어르신
점심시간이 가까이 되니 더 몰려드는 참여자들 덕분에 포토존은 더 화려해지고, 사진 인화는 밀리는 일까지 벌어집니다. 오후에 집에 가기 전이나 내일 사진을 찾을 수 있도록 보드에 인화되어 나온 사진을 붙여놓습니다. 먼저 찍으신 어르신들은 교육을 마치고 와서 본인 사진을 찾아가면서 금방 사진이 나온 것에 대해 기쁨을 감추지 않으십니다. 아이처럼 해맑게 웃으면서 즐거워하시는 모습을 보니 저도 따라 웃게 됩니다.
▲인화된 사진을 찾아가도록 보드에 붙이는 중
▲시간이 지날수록 더 화려해지는 호국보훈의 달, 무궁화 포토존
오전 행사로 마무리가 되어 점심 직전에 온 어르신들은 무궁화 그림에 색칠을 하는 행사에는 참여하지 못했지만,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거나 전시는 계속되니 누구나 와서 보길 바란다고 합니다. 부모님 세대가 지나가면 한국전쟁을 기억할 사람이 있을까 싶습니다. 그럴수록 가까운 곳에 계신 어르신들을 찾아뵙고 당시 이야기도 들어보면서 그 숭고한 뜻을 가슴에 새겨야겠습니다.
천안시노인종합복지관
주소 : 충남 천안시 서북구 미라 11길 16(쌍용1동 1038)
TEL : 041-571-0617~8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