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시내에 접근이 용이한 근린공원인 도솔광장이 있습니다. 체육시설, 휴게시설, 관람시설, 놀이시설 등 여러 가지 기능을 지닌 공원이기 때문에 광장이라는 명칭이 부여된 것 같아요. 그리고 도솔광장의 도솔이라는 이름도 도솔도서관, 도솔정사, 도솔암 등등 천안 곳곳에서 접할 수 있는데, 그 이유는 도솔이라는 명칭이 천안의 옛 지명이었기 때문입니다.
<도솔광장 육교>
도솔광장에 이르기 위해서는 동서로 나 있는 넓은 도로 위에 설치되어 있는 육교를 이용해야 편리합니다. 버스터미널 쪽에서 천안 인터체인지 방향으로 가다보면 도로 위에 설치되어 있는 하얀색의 예쁜 육교가 보이고, 이 다리를 건너면 바로 도솔광장이 시작됩니다. 육교에서 내려오기 전에 한눈에 조망되는 광장 전체를 살펴보고 어느 곳에 어떤 시설들이 있는지 가늠해 보면, 광장 이용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파크골프장>
도솔광장 지하주차장 바로 근처에 넓은 파크골프장이 펼쳐져 있습니다. 광장에서 가장 넓은 시설이며, 많은 이들이 한꺼번에 파크골프를 즐길 수 있는 공간입니다.
골프와 경기방식이 유사한 파크골프는 파크(공원)와 골프의 합성어로서 잘 가꾸어진 잔디에서 맑은 공기를 마시고 햇볕을 받으며 여럿이 공을 치고 경쟁하는 커뮤니케이션 스포츠입니다. 장비나 시간에 구애를 받지 않고 거리나 장타에 대한 부담감이 없기 때문에 주로 나이든 어르신들이 많이 즐기는 스포츠입니다.
9월 초이지만 아직 여름의 후텁지근한 햇살이 남아 있어서 다른 시설들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았지만, 이곳 파크골프장에는 한낮의 뜨거운 햇살 아래에서 무더위도 아랑곳 하지 않고 파크골프를 즐기는 나이든 분들로 가득했습니다.
<무궁화 숲>
광장 맨 위쪽에 나라꽃인 무궁화가 숲을 이루고 있습니다. 충절의 고장답게 수많은 종류의 재래종과 연구 개발된 품종의 무궁화들이 식재되어 있으며, 지금 한창 꽃들이 예쁘고 아름답게 만발하고 있습니다.
어렸을 적에는 우리 주변에 늘 무궁화가 고운 색깔로 피어 있어서 쉽게 무궁화 꽃을 접할 수 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인지는 몰라도 무궁화는 우리 주변에서 보기 어렵게 되어 무궁화수목원 같은 특별한 곳에 가야만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한 무궁화가 이곳 도솔광장에 숲을 이룰 정도로 많이 심어져 있고, 다양한 색깔의 꽃으로 아름답게 피어 있는 모습을 보게 되니 마음이 뭉클해졌습니다.
<인공암벽장>
도솔광장을 멀리서 바라봐도 우뚝 솟은 구조물을 볼 수 있는데, 그것이 바로 인공암벽장입니다. 광장 중간 지점에 설치되어 있는 인공암벽장 가까이 가서 오려다보면 아찔할 정도로 높아 보입니다. 안전장치를 마련하고 암벽을 오르내리겠지만 바라만 봐도 오금이 저려왔습니다. 다행이도 암벽 표면이 여러 가지 색깔로 칠해져 있어서, 공포심보다는 귀엽고 앙증맞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
<팔각정자>
파크골프장 끄트머리, 인공암벽장 옆에 오며가다가 쉴 수 있는 팔각정자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아, 그리고 지난 5월까지는 지하주차장의 무료 이용 시간이 30분밖에 되지 않아서 광장 이용에 불편을 겪었었는데 얼마 전부터(6/21일) 도솔광장 무료 주차시간이 최초 30분에서 2시간으로 확대되었습니다.
이번 무료 주차시간의 확대로 도심 속 휴식공간인 도솔광장의 이용자 편의가 증대되어 많은 시민이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시(詩)의 거리>
공원 내부의 산책로에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시인들의 시가 적혀있는 조형물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이 산책로를 시의 거리라고 합니다.
사랑과 자연을 내용으로 하는 시들을 읽으며 천천히 거닐고 또 사색도 하노라면 마음이 차분해지고 더욱이 시의 거리 주변에 잘 조성되어 있는 나무와 꽃들로 인하여 내 몸 안의 온갖 감성적인 세포들이 물씬 살아나는 것 같았습니다.
<태극기 광장>
도솔광장의 북쪽 끝에 조성되어 있는 태극기 광장은 멀리서 바라다보아도 선명하게 보일 정도로 높이 솟은 태극기와 그 아래에 여러 개의 작은 태극기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목천에 있는 독립기념관에 태극기 광장이 조성되어 있는데, 이곳 천안의 관문인 고속도로 인터체인지 주변에 있는 태극기 광장을 보면서 역시 천안은 충절의 고장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야외 공연장>
광장 중간쯤에 공연 장소로 활용하기 좋은 무대도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맹위를 떨쳤던 극한의 무더위도 이제 서서히 물러가고 아침저녁으로는 제법 선선해져서 이불깃을 끌어다 덮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머잖아 야외 활동하기에 적합한 가을이 되면 이곳 야외 공연장도 공연자와 관람객들로 붐빌 것입니다.
<다목적 구장>
광장에는 농구도 하고 배드민턴도 할 수 있는 공간과 건강을 위한 간편한 운동기구들도 많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아침 일찍 광장을 거닐다가 가볍게 운동할 수 있는 체육 기구들이 있으며, 운동을 좋아하는 친구들 또는 동호회에서 사용할 수 있는 배드민턴, 농구장 등이 언제든지 사용 가능하도록 개방되어 있습니다.
<반려견(중소형견) 놀이터>
<반려견(대형견) 놀이터>
이곳 도솔광장의 특징 중 하나는 바로 반려견 놀이터가 마련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요즈음 웬만한 가정에서는 대부분 반려동물들을 키우고 있는데 주로 집안에서만 활동을 함께할 수 있고 야외에서는 함께할 수 있는 공간이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지요. 반려견과 함께할 수 있는 반려견 카페가 많지도 않고, 또 비용도 부담이 가기 때문에 이용이 꺼려지는데, 이곳 도솔광장에서는 무료로 반려견과 마음껏 함께할 수 있는 공간이 따로 마련되어 있습니다.
광장 끄트머리에 마련되어 있는 반려견 놀이터는 중소형견 놀이터와 대형견 놀이터로 구분이 되어 있습니다. 놀이터 입구와 사면이 철망으로 둘러쳐져 있어서 반려견들이 안전하면서도 편안하게 마음껏 뛰어놀 수 있게 조성해 놓았습니다.
천안의 옛 지명인 도솔의 뜻이 '부처가 다스리는 정토'라고 합니다. 그렇듯이 이곳 도솔광장은 근린공원답게 관리가 잘 되어 있어서 많은 시민들이 편안하면서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도심 속 휴식 공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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