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터미널과 영화관, 백화점, 그리고 조각공원 등이 함께 있는 도심공간에 위치한 천안의 아라리오갤러리는 컨템퍼러리 아트(과거의 전통적인 예술 형식에서 벗어나는 독창적이고 실험적인 표현 방식의 예술)를 중심으로 한 현대미술을 주로 소개하는 갤러리입니다.
지금 아라리오갤러리에 가면 한국 아방가르드(기성 예술의 관념이나 형식을 부정한 혁신적인 예술 운동을 통틀어 이르는 말) 사진의 선구자인 황규태 작가가 <다양다색 60년>이라는 타이틀로 전시회를 열고 있습니다. 1960년대부터 시작해 현재까지 지속해오고 있는 작업 전반을 소개하는 개인전으로 전시 기간은 4/25일부터 10/8일까지입니다.
전시장 입구 프런트에서 제공해준 설명서를 보면, 황규태 작가는 주류나 유행에 타협하기보다 자유롭게 실험과 혁신을 추구하며 사진영역을 확장했고, 1960년대 데뷔한 이래 언제나 실험 사진의 최전방에서 다양한 시도들, 예를 들어 필름 태우기, 차용과 합성, 아날로그 몽타주, 다중 노출 등을 시도해 문제적 작가로 그 이름이 오르내렸다고 합니다.
1980년대부터 시작된 디지털 이미지에 대한 황규태 작가의 관심은 디지털 몽타주, 꼴라주, 합성 등의 다양한 실험으로 이어졌다고 합니다.
그리고 1990년대부터는 이미지를 이루는 가장 작은 단위인 네모 모양의 작은 점들을 일컫는 ‘픽셀’을 디지털 이미지들 속에서 발견했고, 그 기하학적 이미지들의 무한한 가능성과 시각적 유희에 매몰되어 ‘픽셀’ 시리즈를 시작해 현재까지 열정적으로 작업을 이어가고 있답니다.
황규태 작가의 '픽셀'시리즈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는 3층에 들어서면, 눈이 부실 정도로 화사하고 원색의 선명한 픽셀들이 여러 형상으로 눈을 어지럽게 합니다. 이것도 사진인가? 하는 의문이 생길 정도로 컴퓨터 그래픽 같았습니다.
작가는 컴퓨터 속 이미지를 확대, 발견한 뒤 이를 선택할 뿐 인위적 변형은 하지 않는다고 하며, TV 모니터 안에 뜻밖의 이미지들이 보여 그걸 촬영해 확대했더니 엄청난 색과 무늬가 나왔고, 그걸 다시 확대, 촬영하길 반복하며 마음에 드는 색과 모양을 골라낸 게 픽셀 연작이라고 합니다.
4층에 오르면 왼쪽 전시실에 ‘60년대 흑백 스트레이트 사진’ 이라는 제목으로 황규태 작가의 60년대 흑백 사진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전시된 사진 37점은 블로 업(영화에서 16mm 필름으로 촬영한 화면을 35mm 필름으로 확대하여 인화하는 일. 또는 사진에서 네거티브의 전체나 일부분을 광학적으로 확대하는 일.) 형태의 사진으로, 작가가 꾸준히 천착해온 흑백사진들 속에 숨어 있는 또 다른 장면을 과감하게 확대해 커팅한 뒤, 이를 클로즈업한 작품이라고 합니다.
4층의 오른쪽 전시실에는 작가의 필름 태우기, 아날로그 몽타주, 다중 노출 등을 이용한 다양한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시대를 앞서서 시도했던 다양한 실험들이 물씬 묻어나는 작품들에는 따뜻한 감성적 시선도 담겨 있는 것 같아 놀라움과 함께 진한 감동이 느껴졌습니다.
작가는 디지털기술을 사용하여 복제와 재생산, 형태의 변형과 왜곡, 이질적 이미지들의 융합 등 다양한 실험들을 하였으며, 이를 통해 미래에 다가올 환경문제, 생명문제, 바이오테크놀로지에 대한 내용을 작품에 담았다고 합니다.
[관람 정보]
이용시간 : 11:00~19:00
휴 관 일 : 명절, 신세계백화점 천안아산점 휴점일에 휴관
이용요금 : 성인 3,000원 / 청소년 2,000원
주차시설 : 신세계백화점 주차장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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