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 병천은 연일 그 유명하다는 순대를 먹으러 오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룹니다. 수많은 순대를 판매하는 식당들이
줄지어 있고 그 앞으로 길게 늘어선 줄이 그 유명세를 증명하죠. 병천순대거리 뒷골목 인파가 없는 곳에 위치한 이곳.
40년 전통의 경북당 입니다.
경북당은 칼국수 전문점으로 60년간 어머니에서 딸에게 2대째 이어져 오는 식당입니다. 원래 위치는 이곳이 아니였으나
현재 위치에서 영업을 하신지도 오래되었다고 하십니다. 1대 사장님이 젊을적부터 장사를 시작하셔서 지금은 90세가 넘으셨다고 하니 병천 역사의 산증인과도 같은 긴 역사를 지닌 곳입니다.
이곳은 착한가격 모범업소 입니다. 메뉴는 단촐하게 딱 2가지 뿐입니다. 칼국수(5,000원)와 여름에만 판매하는 콩국수(6,000원)입니다.관광객 보다는 동네 주민분들이 식사를 하러 많이 찾아오셨습니다. 사장님과 손님은 가족처럼 안부를 묻고 일상을 이야기하는 모습이 굉장히 친숙해 보입니다.
저는 이곳의 대표메뉴인 칼국수를 주문 하였습니다. 경북당 내부는 오래된 역사만큼 조금은 낡고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골동품 같은 것들이 책장 가득 진열되어 있습니다. 식당의 역사나 내부 인테리어나 작은 박물관 같습니다.
군데군데 좋은 글귀가 붙어있습니다. 화려하지 않은 소박함이 묻어나는 실내가 음식맛을 더 기대하게 만드는것 같습니다.
 
단촐한 메뉴만큼이나 밑반찬도 단순합니다. 직접담은 배추김치와 매콤한맛을 책임질 양념장 입니다. 배추김치는 여러명이 와도 한접시씩
주십니다. 식당에서 직접 담은 김치맛을 보기 힘들어진 요즘 정성 가득 담은 김치맛은 아삭하면서 알맞게 익어 입맛을 복돋아 줍니다.
잠시뒤 김가루가 듬뿍 올라간 칼국수가 나옵니다. 보통 조미김가루를 많이 얹어주는데 직접 구은 생김을 부셔서 얹어주는것이 특색있습니다.
칼국수 면은 직접 반죽해서 만들고 계셨습니다.
양념장을 넣기전에 칼국수 국물맛부터 봅니다. 텁텁하지않고 맑은 국물이 시원하고 깊은 맛이 일품입니다. 조미료의 감칠맛이 아닌 제대로 우려낸 다시물의 진한맛 입니다. 사장님께 "혹시 멸치로 육수내신 거에요? 맛이 멸치육수와는 다른것 같아요!"했더니 "맛이 좀 다르죠?"하며 겸손하게 웃으십니다.몇번을 되물어 확인한 육수맛의 비법은 디포리 였습니다. 디포리를 진하게 우려낸 육수라 맛의 깊이와 시원함이 다르다고 설명해주십니다.
칼국수 면은 탱글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에 직접담은 김치를 올려 먹으면 한그릇이 금새 사라집니다. 자극적이지 않은 전통 그대로의 맑고 개운한 칼국수의 맛이 60년간 이 식당이 이어지게 한 원동력이 아닌가 합니다.
콩국수 또한 직접 콩을 삶아 콩국물을 만드신다고 합니다. 직접 콩을 삶아 만든 콩국물은 빨리 상해
다른집 보다는 콩국수개시를 늦게 하신다고 합니다. 정말 더워지는 지금 시기부터 이곳의 콩국수를 맛볼수
있는것이죠.
오랜 역사가 뭍어나는 병천의 숨은 맛집. 경북당은 추억이 몽글몽글 떠오르는 친근하면서 깊은 정이 담겨있는
칼국수 한그릇 그 자체였습니다. 병천을 찾으면 순대국밥만 먹기 지겨우시다면 이번에는 따끈한 칼국수와 고소한 콩국수 한그릇 어떠세요?
주소: 충남 천안시 동남구 병천면 아우내장터2길 46
전화번호: 041-561-4133
메뉴: 칼국수(5,000원) 콩국수(6,000원)
원산지: 콩,김치,고추가루 모두 국내산 |
